전북 부안군 하천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인 부안종개와, 소흑산도가 고향인 매미나방은 한국의 토종 생물자원이다. 개체수가 적어 종(種) 보존이 필요하고 학술적 연구가치도 크다. 주걱댕강나무(사진①)·제비동자꽃②과 꼬리명주나비③·어리세줄나비④, 물고기인 동자개⑤·참마자⑥, 곤충인 윤조롱딱정벌레⑦도 마찬가지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토종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외 반출 승인대상 320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새로 지정될 생물종(사진 6종 포함)은 가는잎향유·물여뀌·세복수초·병아리풀을 비롯한 식물류 100종, 진도멋쟁이딱정벌레와 같은 곤충류 180종, 모래무지·송사리·산천어 등 어류 40종이다. 2001년 이후 지정된 국외 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은 528종이다. 320종이 추가되면 모두 84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외 반출 승인대상으로 지정되면 살아있는 생물은 물론 알·종자·뿌리·표본도 반출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는다. 해외 반출은 전시회나 연구 목적에 한해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새로 추가될 생물종은 지난해 5~12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용역과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선정됐다. 한반도 고유종 여부, 생태· 경제적 가치, 학술·사회적 의미를 종합 고려했다. 올해 안에 최종 확정·고시된다. 환경부는 2014년까지 대상 종을 3000여 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환경부 조병옥 자연자원과장은 “우리 자생생물이 해외로 반출돼 외국산으로 둔갑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해 ‘생물 주권’ 강화 차원에서 보호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꽃다리는 미국인이 1947년 북한산을 채집해 본국으로 가져가 미국 내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한라산과 지리산의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도 1904년 유럽으로 반출돼 현재 크리스마스 트리로 널리 쓰이고 있다.